약 3주 전쯤 구청에서 텃밭 가꾸기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추 모종을 구입해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 키워보는 것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구청에서 주는대로 커다란 플라스틱 통과 흙, 그리고 상추 모종을 받아와서 집 베란다에 놓고 키우기 시작했는데, 일주일쯤 지나서 뿌리와 흙쪽에 군데군데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거 직접 키워서 유기농 야채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인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찝찝해서 못 먹게 될 것 같아 이것저것 자료를 좀 찾아보니 "상추 잿빛곰팡이병"의 증상이라고 한다.

 

처음에서 잎 끝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오그라드는 현상부터 시작하여 금새 다른 잎으로 전염되어 나중에는 잿빛의 곰팡이가 생기는 병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서늘한 기후다습한 환경조건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지금 이걸 키우고 있는 베란다의 창이 확 트여 있는 것이 아니라 벽면의 반 정도만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라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까지 너무 자주 주어서 자연스럽게 습기가 많은 환경이 형성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일단 색이 변한 잎들을 깨끗이 다 뜯어내고, 곰팡이가 묻은 부분들까지 다 치워 주었더니 지금은 이렇게나 잘 자라고 있다.ㅎㅎ 

 

 

물 주는 시기를 한번 찾아보면 2~3일에 한 번이라는 사람도 있고, 3~4일에 한 번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화분 기르기가 취미인 지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식물의 물 주는 시기는 정확하게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냥 잎의 상태를 봐서 조금 시들어 보이거나 말라 있는 듯 할 때 주면 된다 한다.

 

즉 식물이 물을 필요로 할 때 주라는 것!! 

역시 무언가를 제대로 키우려면 그 대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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